prologue
뇌(BRAIN), 마음(MIND), 문화(CULTURE)
AI의 발전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자연지능(인간의 지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인간 고유의 능력과 역할에 대한 탐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뇌(BRAIN), 마음(MIND), 문화(CULTURE)는 각각 독립적인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깊이 얽혀 있으며 공동 구성(co-construction)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뇌는 문화 속에서 변화합니다. 인간의 뇌는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신경 가소성을 통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특히 문화적 경험은 뇌의 신경회로를 형성하고 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사용하는 언어, 사회적 규범, 가치관은 뇌의 특정 영역을 자극하고 발달시킵니다.
마음은 뇌와 문화의 접점입니다. 마음은 단순히 뇌의 기능이 아니라, 감정, 사고, 행동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형성되는 동적인 과정입니다.
즉, 마음은 뇌의 생물학적 기반 위에 문화적 요소가 얹혀져 만들어지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는 뇌와 마음의 산물이자 환경입니다.
문화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지식, 관습, 제도 등을 포함하며, 개인의 인지와 행동을 형성하는 동시에, 개인의 뇌와 마음이 다시 문화를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문화는 환경이자 결과물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건축은 인간의 공간 환경의 결과물이며
다시 인간의 경험과 행동의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마치 하나의 생태계처럼, 뇌는 문화를 통해 학습하고, 마음은 그 경험을 해석하며,
우리의 도시 건축문화는 다시 그 해석을 반영해 변화하는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시와 인간의 관계는 살아 숨 쉬는 유기체처럼 볼 수 있습니다. 공간이 단순히 건축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재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가 태어납니다. 특히 “뇌는 문화를 통해 학습하고, 마음은 그 경험을 해석한다”는 것은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정서적·지각적 작용과 깊이 연결된다는 걸 아주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 철학을 바탕으로 도시를 바라보면, 우리가 걷는 거리, 머무는 광장, 마주치는 건물 하나하나가
수많은 기억과 의미의 층위를 지닌 텍스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