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이다. 동양철학이나 한국의 전통 사상을 서구의 아방가르드와 결합해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고유의 양식을 창출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된 미디어 시대, 과연 백남준이 지금 살아 있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그는 일찍이 1963년 일본인 엔지니어 아베 슈야와 함께 ‘로봇K-456’이라는 로보틱스 아트도 시도했고, 1974년 발표한 논문에서 ‘전자 고속도로’라는 개념으로 오늘날의 인터넷 시대를 예견했기 때문이다. 백남준의 작품 중 역작으로 꼽히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위성을 이용해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서 집집마다 텔레비전으로 본 작품이다. 미국 시각 1984년 1월 1일 정오에 시작되었고, KBS를 통해 대한민국에도 인공위성으로 생중계됐다. “예술가는 미래를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백남준.
그가 던진 예술적 퍼스펙티브는 현재진행형이다. 문화의 시대, 미디어 세상에서 그의 업적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현대의 건축은, 건축과 미디어, 설치, 시각예술, 행위예술,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예술과 건축의 새로운 소통을 제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건축은 구조(Structure)와 공간(Space), 재료( Material), 스킨(Skin), 주변 환경(Landscape) 등을 모두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시대에 와 있다.
슈베르트
여러 모양의 진공관 라디오 아홉 대로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를 표현했다. 빨간 축음기 스피커를 고깔처럼 쓰고 있으며 라디오를 구성하는 부분들의 문양, 즉 스피커의 촘촘한 가로세로 선, 문자반의 원형 다이얼과 주파수 숫자, 그리고 함께 달려 있는 시계의 시각적 요소들이 전체적 구도에 기여한다. 이 중 세 대의 라디오 안에는 소형 모니터를 넣어 영상을 보여주는데, 한 대는 정상적인 각도로, 다른 한 대는 위 아래를 뒤집어서, 그리고 마지막 한 대는 스피커 뒷면에 넣어 같은 영상이 각기 다른 이미지로 보이도록 했다. 영상에서는 샬럿 무어먼이 백남준의 신체를 첼로 삼아 연주하는 모습과 과달카날 섬에서 벌이는 퍼포먼스, 백남준이 거리에서 벌인 〈로봇 오페라〉(1964)와 자신의 실험 텔레비전으로 화면 조작 시연을 하는 모습 등이 나온다.
2023 년 48 주년 / 변화하는 우리들의 트랜드 interview
SEON art canvas / Image 슈베르트 ( 아트센타 所藏 ) 백남준